REDs : what a wonderful world
다양한 물체들 중 특정 기준에 따라 ‘빨간것’이라 가정되는 것들이 무작위로 수집되고, 인위적으로 설정한 특정 형태인 가루입자의 형태로 만들어진다. 본래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가루 형태의 물체의 경우 그대로 행위가 가해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, 다른 색이 섞여 있거나, 형태가 다른 등 설정한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속성을 가진 것들은 강한 강도의 폭력적 행위를 당하게 된다. 작업에 등장하는 REDs, ‘빨간것들’ 은 사회 속의 개개인을 상징한다. 영상에서 강한 폭력을 당하고 있는 각 물체들은 사회 구조 속에서 ‘기형’, ‘이상’, ‘비정상’이라 불리는 배제받는 소수자들을 상징한다. 이들은 사회가 설계해놓은 과정을 거쳐 ‘정상’이라는 특정 형태와 속성으로 거듭나기를 강요당한다. 그 과정에서 이들은 변형, 파괴, 삭제를 경험하게 되는데, 영상에서는 물체들의 무늬가 지워지고, 형태가 변형되어 갈리는 것이 이를 의마한다. 여기서의 주안점은, 개체들의 수많은 속성들 중 극히 일부인, ‘빨강’이라는 속성에 집착하여, 그것을 대단한 것으로, 막강한 절대적 속성으로 여겨 재단하고 주입하는 사회의 인위성이다. 작업에서 물체들은 인위적으로 설정한 특정 부류(RED)로 일괄 분류당하고, 그 부류의 이상적인 형태(빨간색 외의 색은 없는, 가루입자의 형태)를 폭력적으로 강요당하는데, 동시에 밖에서는 노래 ‘What a Wonderful World’가 평화로이 흘러나온다. 이 모습은 사회 속에서 ‘이상한’것들의 존재를 지우고 폭력적으로 억압하며 개조하는 사실을 은폐한 채 ‘우리는 평온해요’. ‘온전하고 아름다운 세상’, ‘평화로운 그대로의 순리적 세상’이라는 환상을 광고하고 주입하는 우리 사회와 닮았다.